[생글 기자코너] '화이트워싱' 논란은 우리에게 뭘 시사하나

입력 2017-05-15 09:01  

화이트워싱이란 일종의 인종차별로, 백인이 아닌 캐릭터인데도 백색 인종 배우로 캐스팅하는 행태를 의미한다.

공각기공대, 마션, 스타트렉, 닥터 스트레인지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그렇다면 뮬란은? 이 영화들은 모두 화이트워싱 논란 속에 있었던 영화들이다. 화이트워싱이란 일종의 인종차별로, 백인이 아닌 캐릭터인데도 백색 인종 배우로 캐스팅하는 행태를 의미한다. 이는 할리우드계의 고질적 논란거리다. 원래 아시아계 주인공인 공각기동대의 인물을 백인 배우가 연기한 것, 원작엔 백인이 전혀 나타나 있지 않은 뮬란의 실사판 영화에서 백인이 캐스팅된 것 등이 화이트워싱의 사례로 언급될 수 있다.

‘샐러드볼’ 혹은 흔히 ‘인종의 용광로’라 불리는, 다인종 사회인 미국에서는 특히 이런 인종 차별 문제가 심각한 문제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위와 같은 화이트워싱에 대한 문제의식과 논의, 찬반 대립이 활발하다. 위와 같이 화이트워싱 문제를 제기하는 한편 반대 측에서는 ‘너무 예민하다’ ‘영화가 원작과 다르게 각색되면서 배우들의 인종이 바뀌는 것은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해당 인종의 배우가 현실적으로 부족하다’ 등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미국에서만 화이트워싱이, 더 나아가 인종차별이 문제되는 것인가? 아니다. 상대적으로 문제의식 자체가 적을 수밖에 없는 한국에서도 점점 더 많은 인종이 섞여가는 현 상황에서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위와 같은 인종차별에서 더 깊이 들어가 화이트워싱 문제도 한국에서 여전히 유효하다. 디즈니에서 최근 선보인 유색 인종 공주 영화인 모아나가 한국에 상륙하면서 영화의 포스터가 표백 논란을 겪은 일이 그 사례다.

처음 글을 시작하며 화이트워싱 문제를 ‘논란거리’라고 칭했듯이 화이트워싱은 각자 개개인이 강한 의견을 가지고 있는, 찬반 대립이 심한 사안이다. 결론을 확실히 규정지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 논의에서 자기 주관을 갖고 객관적이고 개방적인 태도를 취한다면 의미 있는 합의점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박소연 생글기자(불곡고 3년) beanwhit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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